1. |
봄 비 (Spring Rain)
04:5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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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전 열한 시 십오분 때이른 봄비가 나른해질 무렵
한껏 기지갤 켜고 진한 커피 향에 잠을 쫓을 시간
창문에 기대 서서 내려다 본 맞은편 거리에
눈이 마주친 느낌에 두근거리며 뛰는 가슴
투명한 우산 속 그녀
오후 네시 오십분 희미하게 봄 빛 사라질 무렵
왠지 모를 아쉬움 다시 볼 수 있을거란 기대에
비슷한 모습 찾아서 이리 저리 흔들린 내 시선들
내가 한심해 보이며 갑자기 밀려드는 부끄러움
내가 왜 이럴까 싶죠
사랑이 싫은 건 아닌데 귀찮다는 생각도 아닌데
채 아물지 않은 상처가 남은 것도 아닌데 왜일까
보이지 않는 그늘이 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 건지
아직도 조그만 네가 내 속에 남아있는 건 아닌지
혹시 두려운 걸까요 용기가 없는 것 뿐일까요
비가 그친 후에는 접어버린 투명 우산처럼
지금은 필요 없나봐요
사랑이 두려운 건 아냐 내가 메말라진 것도 아냐
더 이상 아프지도 않고 설레는 맘까지 생기는 데
마침 봄도 찾아와 벚꽃들도 활짝 피겠네요
올 봄도 여의도에는 많은 연인들이 찾겠네요
이번엔 우산 대신에 누군가의 손을 꼭 잡고서
수많은 인파속에서 어깰 부딪히며 웃음짓는
그런 사랑 다시 할래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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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. |
낯선 봄 (Unfamiliar Spring)
03:3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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겨우내 보기 힘들었던 따스한 햇살 쏟아지는
당연했던 봄의 익숙함 이조차 지금은 낯설게 지나가
희미한 기억들, 점점 흐려지는 시간들
겉으론 널 반쯤은 지웠나봐
어젠 너를 떠올려도 아무렇지도 않았어
욕하고 싶던 기분도 한번 보고 싶단 바램조차도
낯선 봄을 지나며 남아 있는 것들 지우려해
또 한편으론 그렇게 잊지 말아주길 바랬던 건
나 아직 너에게 익숙해져 있나봐
지난 봄관 다르게 낯선 이 방에 홀로 남아
솔직히 힘들진 않았어 오히려 가벼워지던 걸
애써서 잊으려 않해도 미련따윈 없을거라 믿었는 걸
추웠던 겨울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
봄이 되니 실감하게 되는구나
이 낯선 시간 앞으로 얼마나 더 길어질런지
혼자란게 당연해져 가는 것이 정말 두려운가봐
너의 흔적 사이로 함께 했던 기억 자꾸 떠올라
나 혼자란 걸 인정해 계속 아니라고 믿었던 건
나 아직 너에게 가깝다고 믿나봐
지난 봄관 다르게 멀리서 있는데
너의 낯선 표정 불현듯 떠오를 때
지난 봄이 생각나 그때 그 봄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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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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햇살을 머금은 날일 때 밖으로 나왔어
모처럼 바라본 하늘은 너무나 눈부셔
시간이 멈춰서길 기대하던 날
햇살을 품어둔 구름과 나란히 걸을땐
슬픔을 옆에 두었던 날 떠밀어 보내고
몹시도 추웠던 빛 바랜 날
이제서야 지나간 쓰린 겨울날
고갤 들어봐 옆엔 아무것도 보이질 않아
뒤를 돌아봐 아직 나를 기다리던 빛 하나
내 뒤에서 늘 날 기대하던 너
혹시 많이 아파했니 힘들었니
결국 이렇게 네게로 손내밀걸
그토록 슬픈 표정을 짓게 했구나
이 너를 봐 내 옆엔 항상 너였어
너에게 나는 다만 네 욕심이라는걸 알겠어
언제나 옆에 두고 더 나를 가지려만 하던 너
이제는 인정하렴 그건 사랑 아닌 집착일 뿐이란걸
따스한 봄날의 바람이 나에게 스칠때
여전히 어두운 네 표정 나에겐 힘들어
이제는 알아주길 바래 너
너의 기대대로 되지 않던 날
이런 나를 봐 여태 아무것도 이룬 게 없어
역시 너를 봐 아직 세상 탓만 하고 있잖아
난 아직 널 포기하지 않았어
역시 많이 괴로웠니 울고싶니
결국 이렇게 내게 와 울게 될걸
그렇게 힘든 시간을 내게 줬구나
이 나를 봐 네 앞에 있는 나를 봐
내 머리에선 생각해도 이해안되는 걸 이미 알았어
잊진마 이렇게 널 가까이서 보던 사람 나야
언제나 네 목소리 항상 귀기울여 주던 건 나인 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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